진정세에 접어든 유럽은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닫았던 가게들이 문을 열고 사람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물러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럽 소식은 김영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적막했던 파리 거리가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지 시각 11일 새벽 0시를 기해 3월부터 이어져 온 봉쇄 조치를 완화했습니다.
근 두 달 만에 문을 연 상점들은 마스크를 쓴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미용실에는 지저분해진 머리를 참지 못해 새벽부터 몰려든 손님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스페인, 체코, 스위스 등 유럽 다른 나라들도 속속 봉쇄 완화에 들어갔습니다.
카페와 음식점마다 손님들이 잔을 부딪치며 돌아온 일상을 반겼습니다.
[스탄 라데치/프라하 시민 : 오랫동안 집에만 갇혀 있다가 이렇게 나와서 친구들과 어울리니 정말 좋습니다.]
아직 통제 중인 해변에 들어가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불안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슈테판 키르스매커/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 : 1차 유행이 잘 통제됐다고 해도, 2차 유행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시민들이 반드시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 유럽에서 가장 먼저 경제활동을 재개한 독일은 봉쇄 완화 이후 다시 확진자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도축장과 양로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 수도 0.65명에서 1.1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방역에 성공한 나라들이 방심했다가 2차 유행에 빠지는 이른바 '예방의 역설'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