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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도 '쌀 ATM기'…코로나 빈곤층에 단비

인도네시아서도 '쌀 ATM기'…코로나 빈곤층에 단비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곤란을 겪는 빈곤층을 위해 쌀을 배급하는 '쌀 ATM기'가 등장했습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수도권에 쌀 ATM기 10대를 설치했습니다.

쌀 ATM기는 하루 1천명의 빈곤층에게 쌀 1.5㎏씩, 모두 1.5t을 배급합니다.

쌀 ATM기 옆에는 정부 보조 인력이 배치돼 있어 완전 자동으로 쌀을 주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정확한 양을 빠른 속도로 배급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카르타 외곽 드폭시의 쌀 ATM기에 줄을 선 린다 사프리(28)는 "나는 지난주에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남편 역시 퇴직금도 못 받고 해고당했다"며 "지원되는 쌀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 270억 달러(32조8천억 원)를 투입하기로 하고, 최대 1천만 가구에 식량 지원과 전기요금 할인 등 사회복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쌀 배급 대상은 일용직 근로자, 실업자, 무주택자, 빈곤층으로 설정됐습니다.

쌀 ATM기는 앞서 지난 달 베트남 호찌민시에 처음으로 등장한 뒤 하노이·껀터시와 롱안·후에·떠이 응우옌·푸옌성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베트남의 쌀 ATM기는 정부 주도로 설치된 것이 아니라 독지가들이 먼저 기부 활동을 시작했고, 좋은 뜻에 공감하는 후원자들이 쌀을 잇달아 기탁해 운영이 이뤄졌습니다.

가구당 하루 1차례만 받을 수 있도록 거주증을 확인한 뒤 줄을 서서 쌀 ATM기 버튼을 밟으면 기계에서 쌀 1.5∼3㎏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천265명, 사망자는 991명이고, 베트남의 확진자는 288명으로 큰 차이가 납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퇴치에 성공했다고 선언하고 경제 회생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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