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터키, 3개 외국은행 리라 거래 금지 사흘 만에 철회

터키, 3개 외국은행 리라 거래 금지 사흘 만에 철회
자국 통화인 리라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3개 외국 은행의 리라화 거래를 금지한 터키 금융당국이 나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11일(현지시간) 씨티그룹, BNP파리바 SA, UBS 그룹 AG 등 3개 외국은행을 대상으로 한 리라화 거래 금지 조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BDDK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 은행이 리라화 취급과 관련한 의무를 이행한 후 거래 금지 조치가 철회됐다고 전했다.

앞서 BDDK는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지난 7일 이들 3개 은행이 리라화 취급과 관련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리라 거래를 금지했다.

당시 터키 언론들은 영국계 자금이 리라화를 공매도(보유하지 않은 주식·통화 등을 내다 파는 것)하고 외화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수법으로 리라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BDDK는 3개 은행의 리라화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1달러당 7.2690리라까지 떨어진 리라화 가치는 이들 3개 은행에 대한 거래 금지 조치 이후 달러당 7.15리라 선을 회복했으며, 11일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7.10리라 선에서 거래 중이다.

아나돌루 통신은 3개 은행에 대한 금지 조치는 해제됐으나, 이들 은행의 리라 거래와 관련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는 터키 정부의 자유 시장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고 자본 유출을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씨티그룹이 터키 자산의 최대 '관리인' 중 하나라며 3개 은행에 대한 리라 거래 금지는 주식을 포함한 다른 리라화 자산 거래를 왜곡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터키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런던 인베텍 은행의 줄리언 림머는 블룸버그에 "거래 금지를 번복한 것은 피해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터키 중앙은행은 신뢰도 측면에서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전략가인 티머시 애시도 "터키 금융당국은 호두를 깨는 데 대형 해머를 사용하려 했다"며 "이번 조치는 부수적인 피해 우려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