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SF영화 '승리호'가 코로나19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은?①

단순히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라, 아예 세계관 자체를 '먼 미래'의 우주에서 출발했다. 본격적인 한국형 SF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2090년대 인류가 우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열악하게 살아가던 우주 쓰레기 청소부들이 인류 운명과 관련된 음모와 얽혀지며 벌어지는, 약간의 작은 히어로 무비의 느낌이 있는 영화이다.
Q. 무엇보다 컴퓨터 그래픽(CG)이 중요했을 텐데,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나?

우선 다큐멘터리 영상들을 보면서 카메라 무빙이나 조명 등을 연구했다. 영화적인 것보다 일단은 리얼리티에 충실하려고 했다. 새로운 제작 공정도 설계했다. 100% CG로 할 부분은 크로마키로 제작했고, 인물 중심 촬영 때는 정교한 세트를 찍어서 합성했다. 게임 엔진 기술도 차용해서 속도감과 퀄리티를 끌어올렸다. CG 부분은 영화가 개봉하면 더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국내 특수시각효과(VFX) 업체들 가운데 어떤 곳과 작업을 했나?

한 곳이 아니다. 그동안 영화제작사들이 특정 업체에 다 맡기고, 정작 발주처인 영화사 자체적으론 전문가가 없어 비용이나 일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에 우린 6,7개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면서 제작사인 비단길의 정성진 슈퍼바이저(supervisor)가 각 업체의 장점과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셨다. (정성진 슈퍼바이저는 국내 대표 VFX업체 덱스터 스튜디오의 본부장을 지냈다.) 사실 CG 비중이 높은 영화들은 제작비 관리가 쉽지 않은데, 이런 노력 덕분에 계획대로 순제작비 200억 원을 넘기지 않았다.

Q.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심지어 러시아의 SF영화들도 VFX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과연 관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인터뷰 중 중국 SF영화 '유랑지구' 이야기가 나왔다. 2019년 2월 중국에서 개봉된 유랑지구는 우리 돈 7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유랑지구 VFX에는 해외 업체와 함께 국내 '덱스터스튜디오' '매크로그래' 등이 참여했다.
사실 CG 퀄리티가 어떤 수준 이상이 되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CG 자체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CG 장면을 관객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느끼느냐가 더 중요하다. 즉, CG와 함께 드라마적 측면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 감정의 변화들이 CG 비주얼 위에 얹어졌을 때 '와, 죽인다!'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영화의 캐릭터나 스토리, 감정 플레이들이 할리우드 영화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을 것이다.

**유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영화 전략…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