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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집단감염은 예고된 사태?…"젊은 층 다중시설이용 더 이용"

이태원 집단감염은 예고된 사태?…"젊은 층 다중시설이용 더 이용"
연령이 어릴수록 코로나19 여파로 클럽,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한 실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4차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와 '서울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종합한 내용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1∼4차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는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4차례에 걸쳐 전국 1천 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행됐습니다.

서울시민 인식조사는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813명을 대상으로 서울연구원과 공동으로 시행했습니다.

서울시민 인식조사를 보면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실천율이 연령이 어릴수록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실천율
'항상 자제한다'고 답한 연령별 답변 비율은 20대가 24.4%, 30대 35.6%, 40대 45.4%, 50대 47.9%, 60대는 54.7% 순이었습니다.

4차 국민인조사에서도 20대는 다른 연령보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제', '대중교통 이용자제'를 지키기 어려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자제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한 20대는 14.7%로 전체 평균 7.6%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20대는 36.5%로 전체 평균 26.5%보다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는 뒤집어 말하면 2030 젊은층이 대중교통을 더 이용하고, 2m 거리유지가 힘든 다중이용시설 등을 더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2차 대유행의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 이태원 클럽 사태로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이 두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20대는 자신의 감염이 불러올 피해의 심각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에 의한 건강 영향 및 피해의 심각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이 75.2%였지만, 20대에서는 66.4%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20대가 질병과 건강에 대한 운명론적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내가 감염되느냐 마느냐는 사실 어느 정도 운이다'라는 질문에 60대는 38.3%, 20대와 30대는 각각 53.9%, 62.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밖에 20대는 코로나19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이용하는 비율이 24.9%로 전체 평균 14.5%보다 높았고, 뉴스 이용은 19.3%로 전체 평균 42.1%보다 낮았습니다.

또 20대는 확진환자가 될까 두렵다는 비율은 전체 연령층보다 낮았지만, 확진 시 주변으로부터 비난과 피해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대의 감염에 대한 운명론적 태도, 확진에 따른 사회적 비난에 대한 고려 등 연령적 특성이 확인됐다"며 "연령층에 차별화된 위험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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