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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 앉기'로 공연장 문 열었지만…'매진의 역설'

<앵커>

국공립 공연장들도 하나둘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관객들을 띄엄띄엄 앉히고 있는데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석 달만에 문을 연 국립극장이 다시 관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합니다.

체온 측정기기와 손소독제는 기본

[변혜진/국립극장 하우스매니저 : 관객들이 가깝게 있지 않도록 발바닥 위치를 표기해서… (이런 거 처음 해보시는 거죠?) 네, 이렇게 발판까지 붙여보는 건 처음입니다.]

생활 방역 지침에 따라 객석도 지그재그로 절반만 운영합니다.

[김철호/국립극장장 : (띄어앉기를 위해) 저희들이 예약을 전부 취소하고 다시 예약을 받고 다시 좌석 배정을 하고, 이런 과정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국공립 공연장들이 띄어앉기 좌석제를 지키며 공연을 재개하고 있지만 공연장을 빌려 쓰는 민간단체들은 걱정이 큽니다.

뮤지컬 '레베카'의 성남아트센터 공연은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미 매진된 공연에 띄어앉기 좌석제를 적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 이 공연 기획사는 무대 설치 도중 공연장 측이 공연 불가를 통보했다며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13일로 예정됐던 피아니스트 손열음 독주회도 2월 말에 매진돼 띄어앉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연주자의 뜻에 따라 취소됐습니다.

공연을 취소해도 손해지만 공연을 그대로 진행해도 문제입니다.

[민간 공연기획자 : 대관료도 그대로고, 저희가 공연을 기획할 당시 총 박스석(객석 수)을 생각하고 티켓가격을 책정했는데, 중간에 이렇게 좌석을 홀드 하면서 수익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일찍 예매를 시작한 인기 공연일수록 취소 가능성이 높다는 역설, 공연장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민간 공연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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