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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구덩이에 '노모 생매장'…구조되자마자 "아들 걱정"

흙구덩이에 '노모 생매장'…구조되자마자 "아들 걱정"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20.05.08 07:36 수정 2020.05.08 08: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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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도 모레(10일) 일요일이 어머니날인데, 상당히 충격적인 패륜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한 50대 아들이 거동이 불편한 70대 어머니를 생매장한 건데, 사흘 동안 땅속에 있던 어머니는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흙구덩이 속에서 누군가를 꺼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네.]

흙 속에 갇혀 있던 노인 한 명이 마침내 흙더미를 빠져나옵니다.

[눈을 감고 계세요. 뜨지 마세요.]

중국 어머니 생매장 중국 어머니 생매장
구조된 사람은 79살 왕 모 씨, 왕 씨를 생매장한 피의자는 큰아들 58살 마 모 씨입니다.

마 씨는 지난 2일 밤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수레에 태워 데리고 나와서 폐묘를 찾아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마 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발뺌하던 마 씨의 자백을 받아내고 범행 사흘 만에 왕 씨를 구조했습니다.

병원에 옮겨진 왕 씨는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자 자식 걱정부터 했습니다.

[왕 씨 조카 : 고모(왕 씨)는 지금 아들이 중형을 받을까봐 걱정한다고 합니다.]

마 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동생이 돈을 벌러 도시로 나가게 되자 자신은 부양이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0일은 중국에서 어머니날인데, 어머니 날을 사흘 앞두고 터진 패륜 범죄에 중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마 씨를 향한 비난과 함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의 노인 부양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구절벽과 고령화는 빨라지고 있는데,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경제 성장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사회의 감추고 싶은 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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