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선 거동이 불편한 70대 어머니를 아들이 생매장하는 충격적인 패륜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어머니는 정신이 들자마자 아들이 벌 받을 걱정부터 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흙구덩이 속에서 누군가를 꺼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네.]
흙 속에 갇혀 있던 노인 한 명이 마침내 흙더미를 빠져나옵니다.
[눈을 감고 계세요. 뜨지 마세요.]
구조된 사람은 79살 왕 모 씨. 왕 씨를 생매장한 피의자는 큰아들 58살 마 모 씨입니다.
마 씨는 지난 2일 밤,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수레에 태워 데리고 나와서 폐묘를 찾아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마 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발뺌하던 마 씨의 자백을 받아내고, 범행 사흘 만에 왕 씨를 구조했습니다.
병원에 옮겨진 왕 씨는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자 자식 걱정부터 했습니다.
[왕 씨 조카 : 고모(왕 씨)는 지금 아들이 중형을 받을까봐 걱정한다고 합니다.]
마 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동생이 돈을 벌러 도시로 나가게 되자 자신은 부양이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0일은 중국에서 어머니날인데, 어머니 날을 사흘 앞두고 터진 패륜 범죄에 중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마 씨를 향한 비난과 함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의 노인 부양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구 절벽과 고령화는 빨라지고 있는데,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경제 성장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사회의 감추고 싶은 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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