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프랑스배우 뱅상 랭동, 코로나19 취약층 돕기 '장발장세' 제안

프랑스배우 뱅상 랭동, 코로나19 취약층 돕기 '장발장세' 제안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배우 뱅상 랭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빈곤층을 위해 부자들로부터 일명 '장발장' 세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랭동은 현지시간 7일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와의 인터뷰에서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불평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폭발했다"면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비좁은 집에 갇혀 극도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랭동은 "이번 위기가 지나가고 이들은 분명히 경제·사회적 재앙에 직면해 그 첫 희생자들이 될 것"이라면서 일명 '장발장' 특별세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보유자산이 1천만유로가 넘는 부유층에게 1~5%의 누진세율을 적용해 세원을 마련하고 이를 차상위계층에게 재분배하자는 것입니다.

랭동은 "우리의 가장 부유한 시민들은 이번 위기를 자신의 애국심과 관대함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해 기꺼이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랭동이 제안한 장발장세의 이름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작품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 발장(Jean Valjean)에서 딴 것입니다.

랭동은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랭동은 "2000년대 초까지 세계 최고 의료시스템을 가졌다고 뽐내던 세계 6위 경제 대국 프랑스가 중증치료병상의 포화상태를 피하기 위해 병원들을 쥐어짜고 전국 봉쇄령이라는 중세적인 해법에 내몰렸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정부의 능력을 드러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서 "현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도 인지하지 못하고 마스크를 착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우왕좌왕하며 부조리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뱅상 랭동은 소피 마르소와 호흡을 맞춘 1988년작 로맨스물 '유 콜 잇 러브'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뒤, 꾸준히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프랑스의 명망 있는 배우입니다.

랭동은 스페판 브리제 감독의 2015년작 '아버지의 초상'에서 부당하게 실직당한 뒤 아내와 함께 장애를 가진 아들을 보살피며 새 직장을 찾고자 분투하는 중년 남성 역할을 맡아 그해 칸 국제영화제와 이듬해 세자르영화제에서 잇따라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