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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가서 상괭이 사체 잇단 발견…"대책 마련해야"

<앵커>

최근 몇 년간 봄철만 되면 제주 해안가에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제주 연안에 상괭이 서식지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던 크기 100㎝ 정도의 회색빛 물체.

국제 멸종위기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입니다.

최근 제주 북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2마리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제주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멸종위기 해안보호종인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상괭이 사체가 본격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늦겨울부터 봄 사이 그 수가 급증하고 재작년에는 21마리, 지난해에는 43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발견된 수는 벌써 20마리에 가깝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추자도 해안가에서, 앞선 지난 23일에는 한림읍 해녀학교 인근 방파제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상괭이 사체는 주로 제주 북부 해안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추자도와 제주 북부 해안 사이에서 죽은 후 해류를 따라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근 3년간 상괭이 서식지가 서해안과 남서해안 외에 제주 인근에도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병엽/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교수 : 부패 진행 상태가 아닌 걸로 봤을 때는 추자하고 제주 주변에서 먹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어구에 혼획돼서 좌초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추정됩니다.]

상괭이를 추적해 보호하면 좋지만,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거의 없어 정확한 개체 수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지난해 상괭이 탈출을 돕는 특수어망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보급 시점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괭이는 2만여 마리.

개체 수를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방안이 절실합니다.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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