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가려고…" 간 큰 중학생, 아빠 차 훔쳐 몰다 '쾅'

<앵커>

중학생들이 아버지 차를 몰래 몰고 광주에서 서울을 다녀가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놀이공원에 가려고 그랬다는데, 차를 몬 중학생은 무면허 운전으로 입건됐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달리던 흰색 승용차가 중심을 잃더니 중앙 분리대와 부딪힌 뒤 지나던 SUV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뒤따라온 경찰이 반쯤 부서진 차량에서 나온 사람들을 붙잡습니다.

지난 3일 밤, 경기 화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일인데 붙잡힌 사람은 13살과 14살 남녀 중학생 4명이었습니다.

[목격자 : 경찰분들이 뛰어가서 앞의 한 명을 체포하시더라고요. 봤는데 완전 어린애들이라서.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

14살 여중생 A 양이 광주공항에 주차해둔 아버지 차량을 다른 친구 3명과 지난 2일 밤 몰래 끌고 간 것입니다.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음날 서울의 한 놀이공원을 들렀다 광주로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가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 혐의로 A 양 친구인 14살 박 모 군을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차량을 훔친 여중생은 친족 간 절도라는 이유로 따로 입건되지 않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 : 딸만 무혐의 처리되고 공소권 없음으로 해서 처리가 될 것이고….]

경찰은 다른 학생들을 조사한 뒤 절도 혐의로 입건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