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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출근…상처와 갈등만 남긴 '쉬운 해고'

<앵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가운데 마지막 남은 복직자들이 어제(4일) 11년 만에 공장으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영난에 쌍용차의 앞길은 녹록지만은 않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지막 남은 35명의 쌍용차 복직자들이 평택공장 앞에 섰습니다.

올해 1월로 예정됐던 복직이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다시 미뤄진 지 넉 달, 해고된 지 10년 11개월 만입니다.

[이덕환/쌍용차 복직자 : 참아왔던, 일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맨 마지막에 복직하겠다고 다짐했던 김득중 지부장, 77일간의 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지부장도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한상균/쌍용차 복직자·前 민주노총 위원장 : 11년이 지났고 함께 살자는 얘기는 여전히 한국사회 유효하고.]

하지만 이들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3년간 4천억 원이 넘는 누적 적자에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2,300억 원의 자금 지원 계획도 철회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직원의 임금과 상여금을 반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없으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쌍용차 사태가 남긴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쉬운 해고'는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상처를 남긴다는 겁니다.

해고 이후 노동자와 가족 30명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승섭/고려대 교수·사회역학자 : 작동하지 않는 사회안전망이 얼마만큼 노동자들을 절망하게 만드는지 (보여준 사례입니다.) 해고를 경험하거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는 지나간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의 잠재적인 미래일 수도.]

복직자들은 두 달 간의 교육을 거쳐 현장에 배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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