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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이 삽시간에 양돈장 확산…쉽사리 잡히지도 않아"

"불기둥이 삽시간에 양돈장 확산…쉽사리 잡히지도 않아"
▲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나 중장비 등을 동원해 불을 끄는 등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불기둥이 3∼4㎞ 떨어진 서귀포시 회수동 도로에서도 보였어요."

4일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8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 산지에 있는 양돈장에서 불이 났다.

불길을 보고 달려온 양돈업계 한 관계자는 "양돈장과 꽤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도 불이 난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불길이 컸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100명이 넘는 인력과 장비 2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일단 화재 신고가 들어온 지 3시간 후인 오후 11시 31분께 거센 불길을 잡았지만, 자정을 넘겨서도 돈사 지붕 등에서 산발적으로 불길이 치솟는 등 완전히 진화하는데 상당 시간이 들었다.

불길은 화재 초기부터 거세게 일어나 손쓸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근의 한 양돈장 숙소에 머무는 한 외국인 노동자는 "화재 안전 지킴이 장비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 돈사 쪽을 봤는데 이미 불길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돈사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불길 확산 속도가 빨랐고, 돈사 건물 구조가 복잡해 불길이 커지고 진화작업도 오래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서귀포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돈사 건축물 구조 자체가 일반 건물과 다르게 내부에 플라스틱 종류 등이 많다"면서 "불길을 잡으려고 물을 뿌려도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돈사 구조가 2개 동 모두 1층과 2층 등 복층으로 돼 복잡했으며 돈사 내부로 진입 시 건물 붕괴나 다른 돼지 피해 등이 우려됐다.

돈사도 1개 동이 3천400㎡ 규모로 컸고 사육 돼지도 많았지만 스프링 클러 등의 화재 진압 설비는 없다.

불이 난 양돈장에서는 불이 나면 경보가 울리는 화재 안전 지킴이 장비를 달았다.

4일 오후 8시 26분께 양돈장 인근에서 지내고 있는 양돈장 근로자들이 화재 안전 지킴이 경보 소리를 들었으며 건물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화재를 확인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해당 돈사에서는 총 6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고 이 중 한 개 동에서 4천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소방 당국은 이 불로 4천여마리를 사육 중인 돈사 한 개 동의 복층 중 상층부가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5일 오전 불길에 의한 돼지 폐사 등 재산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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