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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부서 '코로나19, 톈안먼 사태급 해외 반중정서 초래' 경고"

"中 내부서 '코로나19, 톈안먼 사태급 해외 반중정서 초래' 경고"
중국 내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에 톈안먼(天安門) 사태 못지않은 반중 정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이 작성한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전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반중국 정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판단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것을 이른다.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와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등 대중국 제재에 나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대중국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 정부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을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보는 미국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자 애쓰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국 정서를 경계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반중 정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며 "미국은 지역 동맹국에 대한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강화해 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유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보고서에 적힌 내용이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중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등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이 보고서는 중국이 해외 투자와 안보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중 정서의 확산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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