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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전두환 친필 현판 철거…곳곳 '전두환 지우기'

<앵커>

5·18 40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국가보훈처가 5월 18일이 되기 전에 전두환 씨가 현충원에 남긴 흔적을 지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곳곳에 남은 전 씨의 흔적을 이제는 모두 지울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대전현충원 한가운데 자리한 현충문입니다.

지난 1985년 전두환 씨가 쓴 글씨로 만든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보훈처가 이 현판을 철거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이 잠든 현충원에 내란죄로 대통령 예우까지 박탈당한 인물은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겁니다.

[구진영 연구원/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 현충원의 경우에는 국가를 상징하는 곳인데 내란죄로 내란죄로 처벌된 전 씨의 현판이 걸려 있다는 게 매우 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현판 철거 운동에 나서게 됐습니다.)]

백담사는 지난해 12월 전 씨 부부가 2년여 동안 은거하며 사용했던 물품을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으로 기념한 지 30년 만입니다.

이처럼 전두환 씨의 흔적은 하나둘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전 씨를 기념하는 시설은 전국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장성군 상무대 안 무각사에는 5·18민주화운동 다음 해인 지난 1981년, 전두환 씨가 광주를 방문해 기증한 종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우리가 알 수 없는 곳에도 있습니다. 특정 군부대에 전두환 이름으로 새겨진 현충비나, 충혼비 등이 도처에 있습니다. 관련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청주 청남대에 설치된 동상과 비석부터 경기도 포천의 호국로 기념비와 인천 흥륜사 정토원 현판까지.

5·18기념재단은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킨 전두환을 기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잔재 청산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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