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전담 신설·1주일 전 배정…K리그 심판 이렇게 바뀐다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비디오판독, VAR 전담 심판이 투입됩니다.

또 심판은 경기 뒤 자기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오는 8일 개막하는 하나원큐 K리그 2020에서는 심판 운영 제도가 크게 변합니다.

과거 K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마추어 대회 등은 대한추국협회가 각각 담담해왔지만 올 시즌부터는 심판 배정 업무를 축구협회로 일원화했기 때문입니다.

K리그 심판 선발부터 교육, 배정, 평가까지 모든 책임을 지게 된 협회는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먼저 협회는 2017년 K리그에 처음 도입된 VAR의 전문성을 높이면 오심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VAR 전담 심판제도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VAR 심판은 주심이 돌아가며 맡아왔는데, 올 초에 VAR만 전담으로 보는 심판 7명을 새로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K리그에서 VAR 판독 오심은 총 16회 발생했는데 이를 50% 이상으로 줄이는 게 올 시즌 목표입니다.

지난해까지 경기별 심판진은 경기 하루, 이틀 전에야 심판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주심으로 투입될지, 대기심이 될지도 경기 당일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공정성을 꾀하기 위한 제도였지만 심판 입장에서는 컨디션 조절이나 준비에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협회는 감추는 것보다 공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올 시즌부터 경기 최소 1주 전에 예비 배정을 해서 심판들에게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3-4일 전에 이 명단은 최종 확정됩니다.

따라서 주말 경기라면 늦어도 수요일에는 심판진이 발표됩니다.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서 묵지 않고 인근 거점 도시의 지정 숙소에서 하루 숙박한 뒤 경기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거점 숙소제'도 폐지됩니다.

구단과의 사전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지만 휴대전화 등 각종 통신수단이 보편화한 지금 실효성은 없고 불편만 초래하는 불필요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또 올 시즌부터는 K리그 심판들도 경기 후 48시간 이내에 자신의 경기력을 스스로 분석한 '자기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 채택한 이 제도는 심판들이 자신의 능력을 직접 체크하고 개선 사항을 찾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보고서는 연말에 심판들의 승강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정확한 판정만큼이나 활발하고 명확한 소통도 판정의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협회는 판정 논란이 발생하면 심판위원회가 직접 브리핑을 하도록 했습니다.

수시로 심판 강사나 심판들이 영상을 통해 팬들이 궁금해하는 규칙에 관해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심판-팬 토크 콘서트'와 함께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정기적인 만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오심에 대해서는 배정 정지 처분 등의 결정 사항도 공개할 계획입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