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지원자에게 감염시켜 백신 효과를 시험하려는 일각의 움직임과 관련해 윤리지침 마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이 몇주 안에 HCT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HCT, 즉 '인체 유발반응 시험'은 젊고 건강한 지원자들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일부러 감염시킨 뒤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를 시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 등에서는 HCT 참가지원자를 모집하는 캠페인이 전개됐고, 50여개국에서 9천명 가까이 지원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학자들은 앞서 인플루엔자·말라리아·뎅기열· 콜레라·장티푸스 등의 질병과 관련해 '인체 유발반응 시험' 방식을 쓴 적이 있습니다.
WHO는 2016년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경우에만 HCT 방식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의학기구협회(CIOMS)도 WHO와 함께 '에볼라·탄저병 등 사망률이 높은 질병에 HCT 방식을 쓰면 안 된다'는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