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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정유업계 최악 실적…'적자 4조 원' 현실화?

'코로나 충격' 정유업계 최악 실적…'적자 4조 원' 현실화?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받은 정유사들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낼 걸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이 1조 원대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5천6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정유업계 1분기 적자가 기존 전망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적자가 4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옵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 7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을 웃도는 것입니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손실이 5천632억 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정유사 4곳 가운데 2곳만의 적자 합이 1조 5천705억 원에 달합니다.

정유업계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6일, 2위 업체인 GS칼텍스도 이달 중순 안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적자가 1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GS칼텍스 역시 5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원유·석유 제품 재고 가치가 하락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것이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가가 폭락하며 석유 제품 재고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국내 정유업계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없어 재고가 더욱 쌓여만 가는 것도 실적 악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에쓰오일 적자가 시장 전망치보다 두 배 넘게 나오며 다른 회사들도 예상보다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1분기 적자가 4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지난해 정유 4개 업체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 1천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석 달 만에 지난해 수익을 모두 날리는 상황이 됩니다.

이번 달부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행되고, 코로나19가 진정하며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수익성과 연결되는 정제 마진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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