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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되살아난 '산불 악몽'…긴박했던 고성의 밤

<앵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어젯(1일)밤에 다시 또 큰 산불이 나서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12시간 만에 인명피해 없이 이 불을 잡았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에 지역에 공무원들, 군인들, 또 의용소방대원들까지 5천 명이 합심해서 이뤄낸 일입니다.

먼저 긴박했던 그 12시간을, 현장에서 쭉 상황 지켜본 조재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기둥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맹렬한 기세로 타오릅니다.

마을 근처까지 불길이 다가오면서 매캐한 연기와 불티가 사방을 뒤덮습니다.

집 앞까지 소방차가 배치되고 주민까지 가세해 불을 꺼 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어젯밤 8시 10분쯤, 강원도 고성군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한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산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초속 15m가 넘는 강풍 탓에 불꽃은 산등성이를 뛰어넘어 이웃 마을까지 빠르게 번졌습니다.

고성산불
고성산불

8시 30분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돼 고성소방서의 전 직원에게 출동 명령이 내려졌지만 역부족, 한 시간 뒤 대응 2단계가 발령되고 다시 1분 뒤 동원 1호가 발령돼 전국에서 소방차 184대와 633명이 고성으로 출발합니다.

12분 뒤인 9시 43분에는 동원령 2호가 발령돼 소방차 252대가 더 고성으로 향합니다.

주민과 군 장병 2천200여 명도 인근의 학교와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밤새 산불이 마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습니다.

아침 5시 30분 날이 밝으면서 헬기 39대와 인력 5천100여 명이 투입된 뒤 2시간 30분 만인 오전 8시 주불을 진화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번 산불로 처음 불이 시작된 주택과 축사 군 초소 등 6채와 산림 85ha가 불에 탔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져간 야산과 아래 민가는 닿을 듯 가까워 자칫 대피가 늦었더라면 인명피해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4월 대형 산불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이번 고성 산불은 악몽이 재연될 뻔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 없이 12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정상보·원종찬 G1, CG : 이경문,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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