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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도 위협하는 강풍…왜 고성에만 불었나

<앵커>

산불을 진화하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정구희 기자, 현재 바람 상태는 어떻고 이전과 불이 날 때와 비교해서 상태가 어떤지 정리 해주시죠.

<기자>

어제(1일) 바람이 굉장히 강했을 시점보다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사실 안심할 정도의 바람은 아니고 여전히 강풍주의보도 발효 중입니다.

방금 5시에서 6시 정도까지 데이터를 봤는데 지금까지도 시속 87km의 바람이 순간적으로 불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만큼 산불이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좀 퍼져나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고 마지막까지 진화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9시 정도가 되어 해가 뜨기 시작하면 점점 바람의 세기는 약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작년 고성 산불과 이번 고성 산불, 아무래도 가장 큰 변수가 바람이 되는 것 같은데 왜 하필 고성에만 이렇게 센 바람이 부는 건가요?

<기자>

일단 작년에도 고성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굉장히 바람이 강했고 그 당시에 초속 31m, 시속 100km 넘는 강풍이 몰아쳤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최근의 기압계의 배치인데 일단 한반도 남쪽으로 고기압이 위치하고 한반도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게 되면 두 기압이 모두 서풍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 서풍이 어제부터 계속 강하게 불고 있었고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게 되면 상공으로 가면서 구름이 만들어지고, 구름이 만들어진 만큼 수증기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강원 영동 지역에는 굉장히 건조한 수증기가 모두 사라진 바람이 불게 되는데요, 어제 주택가 화재가 발생한 것이 최초 발화 원인으로 봐야 하고 그리고 이 건조한 바람을 타고 불씨들이 주변에 퍼진 것 같습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작년 같은 경우보다 조금 더 북쪽에서 발생을 한 건데, 일단 피해 지역이 작년에 비해서는 넓지 않은 상황입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 20분의 1에서 30분의 1 정도 수준이고요, 지금 축구장 120개 정도 면적이 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산불보다 20분의 1, 30분의 1. 아직까지는 지난해 산불보다는 규모가 훨씬 적은 산불로 보이는데, 서풍으로 계속 바람이 분다면 화재 규모도 계속 동쪽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밤사이 계속해서 불이 동쪽으로 이동을 했었습니다.

8시쯤 사진에 보이는 서쪽 저수지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요, 이것이 이제 바람을 타고 지금 노란색과 빨간색 선으로 보이는 쪽으로 불이 퍼져나갔습니다.

즉 북쪽보다는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계속해서 불이 번져나갔습니다.

저 거리가 약 2km에서 3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불이 오른쪽에 있는 논밭 정도까지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은 했었지만 그 정도까지는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고 지금 소방헬기를 타고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쪽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보다 북쪽, 북쪽은 지대가 훨씬 더 험합니다.

지대가 험할수록 불이 더 빠르게 번져나갈 가능성이 있고 또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불이 북쪽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진화선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아무래도 기상이 가장 중요할 텐데 바람이나 비 소식 같은 걸 좀 종합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일단 강원 고성은 공교롭게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강풍은 오늘 오전까지는 계속 부는 상황이고 오늘 오전이 지나더라도 약한 바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또 산불이 났을 때 비가 완전히 꺼지기 위해서는 비가 좀 내리면 도움이 많이 되는데요, 일단 강원도 쪽에 내일 비가 오기는 오지만 강원 동해안까지 내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입니다.

다만 모레인 월요일이 되면 강원도 고성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서 잔불 진화나 아니면 산불을 재발 방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오늘 오전까지 잡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람이 아무래도 지난 고성 산불 때뿐만 아니라 이번 고성 산불의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는데,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게 되면 산불 같은 경우에 진화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산불을 가장 잡는 데 중요한 건 소방헬기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축구장 120개 정도 너비를 사람이 일일이 올라가서 진화하는 데는 굉장한 어려움이 있고, 특히나 소방장비, 대규모 소방차 같은 장비가 투입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헬기가 필수적인데 바람이 강하게 되면 헬기도 안전에 위협을 많이 받습니다.

또 지금 헬기를 38대 투입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동시에 모든 헬기가 작업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바람이 강하다 보면 서로의 동선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조를 나눠서 저수지에 물을 길어서 산불 지역에 투하하는 작업을 계속 펼치고 있습니다.

또 하나가 바람이 굉장히 강하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상공으로 날아가 많게는 수 킬로미터까지 번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지역은 한 군데지만 나중에 또 다른 지점에서 불이 발할 수 있고 건조한 상황이 유지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완전히 불을 진화하는 데 주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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