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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23m 강풍' 전국서 가장 셌다…왜 하필 고성만?

<앵커>

산불을 진화하는 데 날씨가 가장 중요할 텐데, 기상 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한테 좀 여쭤볼게요. 바람이 지금 고성 지역에서 얼마나 불고 있고, 어제(1일)는 또 얼마나 발생했는지 설명을 구체적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지금 방금 영상들에서도 보셨겠지만 아직까지도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 4시 정도부터 갑자기 돌풍이 굉장히 강하게 불기 시작해서 태풍급, 말 그대로 초속 17m를 넘는 바람들이 불었는데요, 일단 제가 계속 새벽 동안 바람의 세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새벽 3시에도 초속 23m, 이러면 시속으로 따지면 87km 정도 되는 강풍이 계속 불고 있는 것으로 기록이 됐습니다.

지금 서울에 불고 있는 바람이 한 초속 7.3m 정도니까 지금 강원도에는 서울보다 3배 정도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돌풍 기록을 살펴봐도 강원도 고성 지역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 아침까지는 시속 65km 정도의 바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아침이 지난 후부터는 조금씩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가장 궁금한 게 지난해 산불도 그렇고 강풍이 좀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는데 왜 하필 계속 고성 지역에만 이렇게 봄철에 강풍이 부는지 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일단 지금 시기에는 계속 강한 서풍이 불게 됩니다.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는데 지금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두 고기압, 저기압 모두 서풍을 강화시킵니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게 되면 굉장히 수분을 다 뺏기게 돼서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게 바로 양간지풍입니다.

지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분다고 해서 양간지풍이라 불리는데 이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어가면 수분이 모두 사라져서 온도도 올라가고 건조해집니다.

그래서 불이 나기 더 좋은 조건으로 바뀌고요, 오늘 강원도 고성 기온만 봐도 32.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습도도 지금 40% 정도로 굉장히 낮은 상황이고요, 일단 사고의 최초 원인은 주택 발화 화재인데 이 화재가 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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