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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이라도 벌어야죠"…밤 꼬박 새우며 '투잡 뛰기'

<앵커>

코로나19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잡을 택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잠을 줄여가며 새벽 배송에 뛰어든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성훈 기자가 일감을 받는 물류센터 현장에서 어려움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자정을 갓 넘긴 시각, 물류센터 담벼락을 따라 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 이커머스 업체의 새벽 배송 일감을 따러 온 사람들인데 최소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대기하는 차량만 70대가 넘습니다.

[A 씨/아르바이트 배송 기사 : 빨리 줄 서야지 빨리 들어갈 수 있으니까 나중에 물건을 더 빨리 가지고 나갈 수 있으니까 미리 와서 기다리는 거거든요.]

노란색 학원 차량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투잡 전선에 뛰어들기는 매한가지입니다.

[C 씨/아르바이트 배송 기사 : 낮에 일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정도 있고 요즘 경제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까 다달이 나가는 돈도 있고 해서 그것 좀 충당하려고 하는 거죠.]

자영업을 하는 고 씨도 보름 전부터 밤을 잊은 채 새벽 배송 일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 모 씨/배송 겸업 자영업자 : 솔직히 말해서 직원들도 많이 잘랐어요. 매출이 안 나오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소용없더라고요. 잠 덜 자고 때우자 싶어서….]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첫 배달부터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안 열리네….]

[이러다가 시간 잡아먹어요. (몇 시까지 마무리하셔야 해요?) 여섯 시 반까지 마무리해야 돼요.]

이날 고 씨가 배송한 물량은 13건.

밤을 꼬박 새워 손에 쥐는 돈은 2~3만 원 정도입니다.

[고 모 씨/배송 겸업 자영업자 : 고민 많았죠. 그냥 이대로 버티고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자영업자들 다 그럴 거예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으로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부업을 시작할 거라고 털어놨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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