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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테트라포드 추락 사망자 '폭 60㎝ 경계석 누웠있다가…'

부산 테트라포드 추락 사망자 '폭 60㎝ 경계석 누웠있다가…'
▲ 인도와 테트라포드 사이에 있는 구조물이 방파제

전날 대낮에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진 남성은 높이 1.5m, 폭 60㎝ 남짓 되는 해안도로와 테트라포드 사이 경계석 위에 누워있다가 테트라포드 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0분께 마린시티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숨진 남성은 41세 A 씨로 확인됐다.

사고를 목격하고 최초 신고한 사람은 "테트라포드 옆 경계석 위에 누워있던 사람이 갑자기 테트라포드 쪽으로 떨어졌다"고 신고했다.

A 씨는 테트라포드 사이 5∼6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해경 조사 결과 A 씨는 외지인으로 혼자 이곳을 찾았다.

낚시 도구 등이 없어 낚시를 위해 찾은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해경은 A 씨의 정확한 부산 방문 목적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A 씨가 음주 상태였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혈액 분석을 국과원에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은 "A 씨 소지품 등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할 만한 정황은 없어 단순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둔 원통형 기둥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표면이 둥글고 해조류 등이 붙어있어 미끄러운 데다 지지대나 손잡이가 없어 추락하면 자력으로 탈출하기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바다의 블랙홀'로 불리기도 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3년간(2016∼2018) 부산지역 연안의 테트라포드 사고는 73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7명이었다.

전날 사고가 발생한 마린시티 테트라포드는 이전에도 잦은 추락사고와 태풍 내습 시 월파로 경계석 높이 보강 등 안전설비 보강이 요구됐지만, 바다 조망권을 해친다는 민원 때문에 보강작업 없이 방치되고 있다.

마린시티 한 주민은 "평소 깜깜한 밤에도 관광객이 사진 촬영을 위해 경계석 위로 뛰어 올라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라며 "안전대책이 강구될 때까지 경계석과 테트라포드 사이에 임시로 안전그물이라도 설치하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사진=부산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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