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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고교 온라인 수업 중 바바리맨 난입…"화상 프로그램 기능 악용"

[Pick] 고교 온라인 수업 중 바바리맨 난입…"화상 프로그램 기능 악용"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도중 화상 시스템에 접속해 성기를 노출했던 남성이 수업 프로그램 사용법을 잘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소재 A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도중 한 남성이 화면에 성기를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남성은 A 고교 학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교육청은 성기를 노출한 남성이 학생은 아니지만, 화상 프로그램 기능을 잘 알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 도중 학생 개개인의 얼굴은 식별하기 어려운 작은 크기의 화면으로 노출되다가, '질문 버튼'을 누르면 해당 학생을 비추는 카메라 화면이 순간적으로 확대됩니다. 이 남성은 학생으로 위장해 수업을 듣고 있다가 질문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이 확대되는 점을 노려 바지를 벗은 겁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질문할 때만 음성과 카메라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이 남성은 해당 기능을 알고 있었다"며 "의도적으로 온라인 수업에 접근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성기를 노출한 남성은 A 고교 학생이 SNS에 올린 주소와 비밀번호를 보고 온라인 수업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A 고교의 한 학생은 "공개 SNS 대화방에 화상 프로그램 주소와 비밀번호를 올렸다"고 학교 측에 털어놨습니다. 학생이 비밀번호 등을 유포한 단체 대화방은 확인됐지만, 교육청과 학교 차원에서는 누가 접속했는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시교육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이 남성이 온라인 수업에 접속한 IP 주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A 고교는 이틀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중단한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보안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A 고교는 쌍방 온라인 수업 시범학교로 선정돼 나름 좋은 평가도 받았던 곳"이라며 "상당히 많은 학생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학교와 교육청도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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