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브라질 룰라 "2022년 대선 출마 안 해…선거운동원으로 뛸 것"

브라질 룰라 "2022년 대선 출마 안 해…선거운동원으로 뛸 것"
브라질에서 '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2022년에 77세가 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고 좌파 노동자당(PT)의 다른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 아주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2022년 대선에서 노동자당이 다른 후보를 내도록 도울 것이며 그 후보를 위해 좋은 선거운동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4월 7일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으며,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해 11월 8일 석방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등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지방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 및 주지사들과의 갈등, 법무장관 사임 등으로 정국 혼란이 가중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탄핵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면서 "이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변을 통해 빠져나갈 거라고 말하는 것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고, 대규모 사회적 격리가 필요 없다고 말하고,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하는 말이다.

이어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주지사·시장들과 갈등을 빚는 데 대해 "주지사·시장들과 싸울 게 아니라 지휘자가 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경제 살리기와 고용 유지도 안 되면 이게 무슨 정부인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