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신경섬유종 란심 씨, 자녀 없는 이유에 "나 같은 아이 낳을까 봐" 눈물

SBS 뉴스

작성 2020.04.30 22: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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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간 눈물 지었던 란심 씨는 다시 웃을 수 있을까?

30일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61년 고통의 시간을 가진 란심 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전해진 제보 한 통을 받고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 속 주인공은 제작진에게 슬며시 왼손을 꺼내보였다. 그의 왼손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있었다.

사연의 주인공 란심 씨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 엄지손톱은 7, 8년 전에 없어지고 손가락은 점점 더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혹은 온몸으로 퍼져서 상반신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또한 혹의 무게 때문에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었다.

란심 씨는 "몸이야 옷으로 가려지니 괜찮은데 팔은 계속 숨길 수도 없고 늘 불편하다. 왼손 몫까지 오른손이 다 해야 한다"라고 했다.

벌교가 고향이라 꼬막 요리를 좋아하는 란심 씨. 그러나 그에게는 꼬막 손질 자체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양 손을 잘 못 쓰기 때문에 늘 식사는 간단하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상황에도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는 란심 씨.

그는 맞는 장갑이 없어 홀로 맨손으로 일을 해야 했지만 봉사 활동을 하는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았다.

이토록 밝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란심 씨이지만, 그의 사연을 모르는 처음 보는 이들에게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은 피할 길이 없었다.

이에 란심 씨는 "그냥 모른 척했으면 하는데 뚫어져라 쳐다보고 하면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2년 전 남편을 잃은 란심 씨는 남편의 기일에 그가 좋아했던 요리를 만들었다. 살아생전 더없이 자상하고 다정했던 남편. 그와의 결혼 생활을 31년을 했는데 자녀는 없었다. 이에 란심 씨는 "나 같은 애 낳을까 봐 겁이 나서 아이를 못 가졌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란심 씨는 왼손을 가리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는 나무, 우산 등으로 가리고 몸은 항상 왼쪽으로 돌려야 했다. 그리고 학창 시절 친구들의 놀림으로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늘 여러 곳에서 거부당했던 기억은 지금도 그녀를 아프게 했다.

40년 전 한 차례 수술에도 재발로 현재의 모습이 된 란심 씨는 수술이 가능하면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질문에 "식당에 가서 서빙을 해보고 싶다. 힘든 일이지만 맛있게 드세요 하면서 서빙을 해보고 싶다. 그게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첫 수술 후 재발에 또다시 수술을 받는 것이 두려워 늘 망설였던 란심 씨. 그는 제작진들과 함께 40년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진단에 들어간 란심 씨. 그의 손을 본 전문의는 "종양이 침범하면서 인대가 약해졌다. 신경섬유종증으로 의심되는 종양들이 손 자체에 퍼져있다. 조만간 인대의 기능이 손실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교적 수술 자체가 간단하거나 쉽게 끝나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고 모양은 손을 꺼냈을 때 최대한 괜찮은 정도로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알려 란심 씨를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이에 란심 씨는 "수술이 안될 줄 알았는데 된다고 해서 너무 기쁘다. 눈물이 나올 거 같다. 수술하고 나면 장갑도 끼고 옷도 멋있게 입고 그렇게 잘 살고 싶다"라며 소박한 꿈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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