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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개막한 '수어 연극'…농인 · 청인 한 무대

<앵커>

청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준비한 '수어 연극'이 코로나19로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머리를 묶는 나라와 머리를 풀고 다니는 나라, 두 나라는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없이 다툼을 벌입니다.

나와 다른 남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이야기하는 우화 연극.

수어를 쓰는 농인 배우들과 음성언어를 쓰는 청인 배우들이 함께 어울리고, 음악에 맞춘 춤, 빠른 대사와 격렬한 동작도 자연스럽습니다.

수어연극

[김지연/농인 배우 (음성 : 통역사 김홍남) : 박자에 대한 순서나 느낌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계속해서 보고, 반복 연습해서 몸에 익숙해지게 하고요. 두 번째로는 수어 통역사가 앞에서 박자를 쳐주기 때문에 그 박자를 보고도 또 연습을 계속해서…]

이 공연은 수어 래퍼, 무용수, 영화감독 지망생 등 다양한 농인 예술가들로 구성된 단체 핸드스피크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청인 배우들이 객석에서 수어를 통역했던 전작과 달리, 농인과 청인이 한 무대에서 연기했습니다.

[강다형/비장애 청인 배우 : (전에 했던) 청인 연극은 '듣는다'가 가장 먼저라고 배웠는데, 여기 농인 친구들과 연극할 때는 먼저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잘 보여준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정말 깨달았어요.]

이 공연은 코로나19로 취소됐다가 세종문화회관의 무관중 공연 중계 지원을 받아 온라인에서 개막했습니다.

[김승수/농인 배우 (음성 : 통역사 김홍남) : 지금 카메라와 영상을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저희 공연을 보게 될 텐데 전보다 훨씬 더 감정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소리 없는 댓글이 관객의 환호성을 대신하는 온라인 공연.

몸짓과 표정, 시선으로 빚어낸 수어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이 랜선을 타고 전해집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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