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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참사와 '판박이'…'우레탄폼' 달라진 게 없다

12년 전 참사와 '판박이'…'우레탄폼' 달라진 게 없다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20.04.30 21:16 수정 2020.04.30 22: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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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지난 2008년 역시 경기도 이천에서 있었던 냉동창고 화재와 여러 면에서 비슷합니다. 그때도 우레탄 작업하다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됐고 40명이 숨졌습니다. 그 이후에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쏟아졌지만, 12년이 흐른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경기소방본부가 펴낸 당시 사고 백서에는 단열재인 우레탄 작업 중 휘발성 증기가 나왔고 여기에 불꽃이 튀면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번 물류창고 화재 원인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서승현/경기 이천소방서장 : 우레탄 작업 중에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급속히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류창고는 보통 샌드위치 패널로 벽을 만든 뒤 현장에서 여러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우레탄폼을 덧대는 작업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강한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작은 불꽃이 튀어도 불은 삽시간에 퍼집니다.

우레탄폼이 불에 타면 시안화수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가스가 나와 조금이라도 마시면 질식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두 사고 모두 지하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하 공간 같은 경우 환기가 잘 안 되다 보니까 불티에 의해 급격하게 연소를 하는 경우들이 사실은 굉장히 많이 있어요.]

안전불감증은 이번에도 반복됐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에 대해 투자하면 경제성 면에서 비용이 많이 소모되죠. 가령, 우레탄폼 같은 경우도 불연화 재료로 할 수 있는데, 비용이 1.5배 이상 들 수 있으니까…]

비슷한 원인, 비슷한 공간.

공사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숱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판박이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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