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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세리 감독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티켓 경쟁 새 구도"

[취재파일] 박세리 감독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티켓 경쟁 새 구도"
한국 여자골프의 '레전드' 박세리는 내년 도쿄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입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의 금메달을 함께 일궈냈던 박 감독은 도쿄에서 또 한 번 '금빛 신화'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27일) OK금융그룹의 '코로나19 극복' 덴탈 마스크 100만 장 기부 행사에 참석한 박세리 감독을 만나 도쿄올림픽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세리 여자골프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왼쪽부터 김세영, 박인비, 박세리 감독, 양희영, 전인지)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1년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의 올림픽 티켓 경쟁에도 또 다른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 랭킹 1, 2위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고, 3, 4위는 좀 변수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 1년이 연장되면서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 거죠.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이 치고 올라올 수도 있고."

60명이 출전해 개인전으로 순위를 가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우리나라는 참가국 가운데 최다인 4명 출전이 확실시됩니다. 출전 선수는 당초 오는 6월 말 기준 세계 랭킹으로 가려질 예정이었는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이 '데드라인' 역시 내년 6월 말로 변경됐습니다.

< 여자골프 세계 랭킹(30위까지. 한국 선수) >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10위 이정은6
11위 박인비
13위 김효주
18위 유소연
20위 허미정
22위 양희영
24위 임희정
26위 신지애
27위 최혜진
30위 이다연

위의 세계 랭킹은 3월 16일 자인데, 전 세계 여자골프 투어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되면서 이후로는 랭킹 변동이 없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올림픽 티켓 경쟁 판도를 보면 세계 1위 고진영은 '확실', 3위 박성현과 6위 김세영은 '유력', 그리고 이정은(10위), 박인비(11위), 김효주(13위)가 '경합'하는 양상이었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새 판'이 짜일 수도 있게 됐습니다.

김세영 선수

"올림픽 티켓 경쟁이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만약에 올해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예상 가능한 그런 구도가 됐을 텐데, 1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많은 게 바뀔 수도 있고 새로운 판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돼요. 제 목표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니까 저도 열심히 경쟁해서 꼭 도쿄 가서 목표 달성하고 싶어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선수의 얘기입니다. 김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만큼, 유력한 올림픽 티켓을 지켜내야 하는 입장입니다.

최혜진 선수 (사진=KLPGA 투어 제공)

반면 올림픽 티켓이 멀게만 보였던 선수들에게는 '1년 연기'로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올림픽을 나가보고 싶은 생각은 늘 있죠. 하지만 솔직히 올해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더 열심히 해서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 전관왕을 차지한 최혜진 선수의 얘기입니다. 최혜진은 세계 랭킹 27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는 12위입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L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인 최혜진으로서는 올림픽이 큰 동기 부여가 될 전망입니다.

"기회는 모든 선수에게 열려있는 거죠. 중요한 건 누가 올라오든 그럴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올라올 것이고 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가서도 충분히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도쿄올림픽 때까지 다들 건강하게 투어 생활을 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행히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많이 좋아져 KLPGA 투어는 5월 14일 KLPGA 챔피언십으로 재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국 LPGA 투어는 6월 중순 재개 예정이었다가 7월 중순으로 재개 일정이 또 늦춰졌고, 일본 JLPGA 투어도 추진 중인 6월 중순 개막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세리 감독의 바람처럼 부디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우리 선수들이 멋진 기량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새로운 구도가 된 도쿄올림픽 티켓 경쟁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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