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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지도부, 김종인 설득 시도…내달 6일 상임전국위 재추진

통합당 지도부, 김종인 설득 시도…내달 6일 상임전국위 재추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미래통합당의 출구 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상임전국위원회 개의 불발로 탄생한 '4개월 비대위' 제안을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거부하자,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는 29일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달 8일 전까지 어떻게든 김 내정자를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원내대표 교체와 자강론을 내세우며 비대위 무산 기류에 쐐기를 박으려 하는 모습이다.

기다렸다는 듯 거물급 인사들이 서로 견제에 나서고, 세력화한 청년 그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합당은 총선 참패 2주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는 일단 내달 6일 상임전국위를 재소집할 방침이다.

정족수 미달로 실패한 '8월 전당대회' 당헌 삭제를 어떻게든 관철하기 위해서다.

전날 심 원내대표와 함께 김 내정자 자택을 찾았던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김 내정자에게 "상황을 만들어볼 때까지 조금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영석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찬성 177대 반대 80으로 2배 이상 다수로 통과됐기 때문에 당원들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것을(표결 결과를) 부정한다면 우리 당이 어떻게 되겠냐.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리더십이 손상된 현 지도부를 교체한 뒤 스스로 수습책을 찾자는 반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해온 중진뿐 아니라 찬성론자와 지도부 일원까지 이에 가세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심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고, 새 원내대표가 당의 향후 일정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5월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6일로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이는 상임전국위를 재소집이 추진되는 날이다.

김종인 비대위 추진 시도를 끝까지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김세연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현 지도부가) 지금 상황에서는 동력을 조금 상실한 것 같다"며 "당선자 중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 리더십에 극복 방안을 기대해보는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전국위 의결은 유효하지만, 그렇게 출범한들 비대위가 순항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무(無)의 상황에서 새 원내대표를 정해 향후 의사결정에 따르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 전환이 한 걸음 멀어지자 대권 도전을 꿈꾸는 당 안팎 인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진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낙선 지도부들이 자기들 연명책으로 억지로 시도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라며 "더는 외부 부패 전력자나 정치 기술자에 의존하지 말고 새 사람들이 모여 숙의해 올바른 당의 방향을 설정해달라"고 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자"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와중에 천하람·김재섭·김용태 등 낙선 청년 후보들이 주축인 '청년 비대위'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당의 자존심을 재건하고 당에 절실히 필요한 용기와 철학을 다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며 '청년 역할론'을 주장하는 등 리더십 공백 속 지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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