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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더 독해진 코로나가 온다?…100년 전의 교훈

<앵커>

열흘 째 신규 확진자가 20명을 넘지 않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아직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 미국과 유럽도 이번 코로나19의 정점은 이미 지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하지만 각국 보건 당국은 종식이라는 말 대신 올 가을이나 겨울쯤 오게 될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는 1918년부터 1920년까지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과 닮았습니다.

다른 감염병보다 감염력과 치명률이 높고 백신과 치료약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독감은 세 번의 대유행이 있었는데, 1918년 여름과 가을 그리고 이듬해 겨울이었습니다.

1차와 2차 대유행 후 일시적인 소강상태는 감염자를 분리시키는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했고 3차 대유행 후 종식은 집단 면역의 결과물로 파악했습니다.

스페인 독감의 베일은 대유행 90년 후인 2008년에 본격적으로 벗겨집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1차, 2차, 3차 대유행 희생자를 각각 살펴보니 2차 때 가장 많았습니다.

종합해보니 1차 대유행 치명률은 0.3%에 불과했지만, 2차 대유행 때는 2.3% 무려 7.6배나 상승했습니다.

사람 유행이 소강상태일 때 바이러스는 생존 위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독하게 변할 수 있다는 가설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2차 유행 때는 아주 어리거나 나이 든 사람은 물론, 20~30대 가장 강한 연령층에서도 희생자가 늘어나는 W 형태를 보였는데 강한 사람이 1차 때 걸리지 않아서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더 독한 바이러스를 맞이했다는 설명과 젊은 사람에서 면역력이 지나치게 발현되는 이른바 사이토 카인 폭풍 때문이라는 설명이 공존합니다.

코로나19도 그대로 방치하면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의 길을 밟을 수 있습니다.

치료 약과 백신이 나올 때까지 겸허하게 코로나19를 멀리하는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2차 유행의 피해도 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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