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업 다 들었는데 '부정 수강' 통보…"억울해"

안상우 기자 asw@sbs.co.kr

작성 2020.04.29 07:40 수정 2020.04.29 09: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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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BS가 원격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두 개 수업을 동시에 듣는 것처럼 부정 수강이 의심되는 학생들을 학교에 통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까지 통보를 받아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생 A군은 그제(27일) 학교로부터 '부적정수강'이 의심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서로 다른 수업을 동시에 들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담당 과목 교사가 A군의 접속 기록을 보내온 것입니다.

하지만 A군은 부정 수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합니다.

[A군/고등학생 : (다 들어도) 수강 완료됐다고 안 나오고 40% 수강 됐다고 나온다. 그런 경우는 완료 안 된 과목들을 음소거 상태로 틀어놓는 경우가 많아요. (이제는) 부정이 되는 거죠.]

EBS 측은 둘 이상의 수업을 동시에 수강하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비정상적 접속이 의심되는 사례를 그제부터 학교 측에 전달했는데 전체 사용자의 1.3%인 2만 8천여 명의 학생이 의심 사례로 통보됐습니다.

문제는 접속 기록을 근거로 하다 보니 정상적으로 수강한 학생도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린 자녀가 수강 중인 수업을 학부모가 다른 기기로 함께 듣다가 의심 통보를 받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의 글들이 EBS 온라인 게시판에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A군/고등학생 : 선생님과의 신뢰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학교에서 선생님 얼굴도 보기 전에 이렇게 의심받는 게 너무 싫었어요.]

EBS는 억울한 의심 사례들에 대해서는 교사가 직접 출석을 인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궤도에 오른 한국형 원격수업이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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