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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탄핵 압력 가중…탄핵요구서 벌써 31건 제출

브라질 대통령 탄핵 압력 가중…탄핵요구서 벌써 31건 제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탄핵 요구가 잇따르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권 16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에게 접수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31건으로, 지난 1990년대 초반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집권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지상파울루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는 1980년대 중반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수년간 혼란기를 거친 후 1989년 말 대선이 치러지면서 헌정질서가 회복됐다.

1989년 말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은 1990년 3월부터 1992년 12월까지 22개월간 집권하는 동안 탄핵 요구서가 29건 접수됐다.

콜로르가 측근 비리로 탄핵당해 물러난 후 대통령이 된 이타마르 프랑쿠에 대해서는 1993년 1월∼1994년 12월 24개월간 4건이 제출됐다.

이후엔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1995년 1월∼2002년 12월 96개월간 24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2003년 1월∼2010년 12월 96개월간 37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2011년 1월∼2016년 8월 68개월간 68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2016년 9월∼2018년 12월 27개월간 31건 등이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마이아 의장은 대통령 탄핵에 신중해야 하며,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으나 탄핵 요구가 빗발치면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사임하면서 밝힌 대통령 직권 남용 의혹과 관련, 대법원이 조사를 허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모루 전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위기에 몰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도 성향 정당들과 접촉을 확대하면서 의회에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회에 탄핵 반대 그룹을 구축해 정치적 공세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브라질 정치의 특성상 여러 정당과 제휴 관계를 구축하려면 각료직 배분 등을 통해 권력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지 세력 내부에서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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