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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오거돈 사퇴 당일까지 소외됐던 일반직 공무원들

성추행 오거돈 사퇴 당일까지 소외됐던 일반직 공무원들
"저희는 (오 전 시장 강제 추행 사건을) 당일에 알았습니다. 저희는 (사전에) 몰랐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 추행 사실을 밝히며 사퇴했다.

변 권한대행은 행정부시장으로 시장에 이어 부산시청 공식서열 2위다.

서열 2위지만, 오 전 시장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고, 사퇴 기자회견 당일 아침에서야 알게 됐다는 게 변 권한대행 발언 취지다.

이는 부산시정이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오 전 시장 측근인 정무 라인 중심으로 돌아갔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 전 시장 강제추행 사건 수습도 철저한 보안 속에 정무 라인에서 주도했다.

전문 계약직 공무원인 장형철 정책수석보좌관이 사건 피해자와 만나 오 전 시장 사퇴 시기 등을 의논했다.

오 전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정무직은 23년 만에 최초로 정권이 교체된 부산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투입된 혁신의 활력소"라며 정무 라인에 힘을 실어줬다.

박태수 전 정책수석보좌관은 정무 라인을 이끌며 지난해 7월 1일 사퇴하기 전까지 '부산시 실세'로 불리며 시정 주요 현안을 챙겼다.

정무 라인이 시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불리는 정무 라인과 직업 공무원인 '늘공'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들 정무라인은 오 시장 사퇴와 함께 썰물처럼 자리에서 사라져 대부분 행적조차 불분명하다.

오 시장 재임 때 부산시 정무 라인은 모두 15명이었다.

별정직 공무원 13명은 오 전 시장 사퇴로 자동 면직됐다.

전문 계약직인 장 정책수석보좌관과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는 오 시장 사퇴 기자회견 직후 거취 표명도 없이 사라져 출근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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