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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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의 막내아들에서 이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신 분입니다.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어떻습니까? 부모님께는 가서 알리셨어요?
▷ 주영진/앵커: 참배하시면서 어떤 말씀하셨습니까, 속으로?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요. 이제 아버님의 뜻을 이어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자란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정치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떤 그런 성장 과정이었다고 봐야 합니까, 어떻습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뭐 정치하시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저희 아버님의 여러 가지 고난 겪으신 것도 직접 봤지만 사실 제가 정치를 직접 하겠다 하는 생각은 안 갖고 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또 상황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점점 세월이 흐르고 지나가면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홍걸 당선인의 마음 또 의지도 정치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바뀌었다는 그런 뜻인가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그렇죠. 저라도 나서야겠다. 그러니까 아버님의 정신과 철학이 점점 잊혀져가고 또 그것을 제대로 계승할 만한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라도 좀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 또 이희호 여사 두 분께서는 생전에 자식들에게 '너희들은 정치를 좀 안 했으면 좋겠다' 혹시 이런 말씀은 안 하셨습니까, 너무 힘들다.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뭐 저희 아버님은 정치라는 직업을 이렇게 어렵고 힘든 것, 좀 지저분한 것 이렇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좀 긍정적으로 보라는 말씀을 하셨고 자식들이 정치하는 것에 대해서 좀 한편으로는 좀 권장하는 그런 편이셨지만 어머님은 이제 워낙 아버지께서 고난을 겪으신 걸 많이 보셨기 때문에 물론 그 당시에는 의연하게 대처하셨지만 아무래도 자식이 또 그 험난한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해서 염려를 많이 하셨죠.
▷ 주영진/앵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80년 서울의 봄 당시에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아버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에 의해서 내란 주도자로 몰리면서 사형 선고까지 받지 않았습니까? 그때 기억나십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제가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요. 이제 한밤중에 아버지께서 그날 이제 무슨 일이 날지 모른다 하는 소문이 돌아서 많은 분들이 그 동교동 집에 와서 지키고 있었는데 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무장군인들이 난입하는데 뭐 어쩔 수가 없었죠.
그때 이제 아버지께서 연행 당하신 후에 저희 큰형님도 연행당해서 고문당하고 감옥생활을 좀 하고 저희 작은형님은 이제 도피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잡히는 바람에 그래도 감옥은 안 갔죠. 그러니까 저하고 어머니는, 이제 저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크게 탄압을 안 당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지만 어머님은 또 이제 거의 한 7~8개월 연금을 당하셨죠.
▷ 주영진/앵커: 그때 아버님과 어머님이 주고받으신 이른바 화장지에다가 깨알처럼 적어 쓴 편지, 그 편지가 나중에 책으로도 나오기도 했는데 참 많은 분들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줬었거든요. 그 편지 그때 보셨던 기억납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께서 이제 그 편지 자체는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지만 한 달에 한 장, 이 엽서 한 장 쓰실 수 있는 그 분량을 조금이라도 더 쓰시기 위해서 깨알 같은 글씨로 그렇게 써서 보내셨던 것은 아버지를 탄압하는 군사정권 시기나 또 아버지께서 출감하셔서 다시 민주화투쟁을 이끌어주기를 바라시는 세력들에게 '내가 고난을 겪고 있지만 죽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건재하니까 나를 믿어라' 하는 그런 신호를 보내셨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부모님 모두 국민적 존경과 신뢰를 받으셨고 이제는 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막내아들 김홍걸 당선인께서 보시는 지금도 기억나는 두 분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또 어떤 말씀이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저희 아버님께서 이제 사형 선고받고 하실 때 아버지께서도 '절대 군사정권과 타협은 없다. 죽더라도, 목숨을 잃더라도 끝까지 원칙을 지키겠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어머니나 저희 가족들도 그때 뭐 적당히 타협해서 목숨을 살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전혀 갖지 않고 끝까지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시기를 바랐었죠.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아버지께서 나중에 말씀하시기를 이제 다른 가족들처럼 울고불고하면서 우리가 이번에 생명은, 목숨은 살려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지 않느냐 좀 굴복을 해라 이렇게 말했다면 마음이 흔들리셨을지도 모르는데 어머니께서 의연하게 대처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도 마음이 흔들리시지 않았다 하는 말씀을 나중에 하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을 지금 김홍걸 당선인이 하시니까 마치 정말 금방 일어난 일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지는데요. 두 형님들도 다 국회의원을 하셨잖아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 주영진/앵커: 그런데 또 두 분 다 고초를 겪으시지 않았습니까, 이런저런 사건에 연루돼서 구속되기도 하고.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런 어떤 부담감 같은 건 없으셨어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저는 뭐 우리 집안에서 국회의원이 몇 명 나왔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제 국회의원을 하면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아버지께서 만드신 성과야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이고 이제 저는 한편으로는 아버지께서 안 계셔서 가서 조언 구할 분도 없고 어떤 기댈 언덕이 없어진 거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저만의 정치, 지금의 시대정신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올해가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고요. 바로 어제가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년이 되는 날 아니었습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그렇죠.
▷ 주영진/앵커: 어제 상당히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어제 제진역에 가서 동해 북부선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행사에 제가 참석했었는데요. 이제 당장 어떤 극적인 변화가 하루아침에 오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차분히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를 해 둔다면 남북의 협력이 가능한 시대,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우리가 대륙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그 시대에 준비해 둔, 우리가 준비하고 연구해 둔 것이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김홍걸 당선인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이 되면 상임위원회는 당연히 외교통일위원회가 될까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이 직전에 맡으셨던 직책도 민화협에서 일을 하셨죠?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 주영진/앵커: 민화협이 바로 아버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진 기구 아닙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민화협에서는 어떤 일을 해 오셨습니까?
▷ 주영진/앵커: 북측과의 연락, 접촉은 계속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지금 정부 차원에서, 당국 차원에서는 지금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사실 하노이회담 후로는 간접적으로 연락하는 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그래도 우리가 손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난가을부터 이제 비공식적으로 간접적으로 접촉을 계속하고 있고. 사실 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만 아니었다면 금년 상반기에 좀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성과물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조금 늦어지지만 두세 달 내로 좀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두세 달 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이제 민화협 상임의장직은 내려놓으신 건가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아직은 아닙니다. 이제 국회 측과 협의를 해 봐야 합니다.
▷ 주영진/앵커: 겸직할 수 있는지?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 주영진/앵커: 국회의원은 겸직할 수 없는 자리가 꽤 있기 때문에.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부분은 또 법적 검토를 면밀하게 좀 해 봐야 할 것 같고요.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그렇죠.
▷ 주영진/앵커: 아버님, 어머님을 도왔던 이른바 언론에서는 동교동계라고 불렸던 분들 이제는 다 원로가 되시지 않았습니까? 권노갑 고문이 올해 92살 되셨다고 이야기를 하고.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그 정도 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분들과의 연락, 그분들의 지원, 후원 이런 건 계속 받고 계시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뭐 그분들을 이제 어른으로서 모시기는 하지만 그분들은 이제 연세가 많으시고 현역에서 활동하실 수 있는 분들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아버님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서 제2의 김대중이 나올 수 있도록 이제 김대중 철학과 사상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좀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좀 미래지향적인 그런 추모사업, 기념사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하신 김대중의 사상과 철학 어떻게 요약해서 말씀하시겠습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뭐 한두 마디로 요약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가장 핵심을 들자면 역시 눈앞의 작은 이익만 좇지 않고 국가와 민족의 먼 장래를 위해서 대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주영진/앵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에 늘 등장했던 그 표현이 갑자기 생각이 나고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 이 말씀 하셨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그러한 말씀들을 성장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아버님, 어머님한테 들으셨습니까?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네. 그런데 사실 제가 옛날에 두 분이 살아계실 때는 제대로 그 부분을 좋은 가르침을 주셨는데도 제대로 깨닫지를 못하고 어른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는 못한 점이 많았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서야 뒤늦게 좀 그런 부분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돌아온 탕자라고 할 수 있겠죠.
▷ 주영진/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서 비행기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트랙 내려오기 전에 잠시 평양 하늘을 둘러보고, 돌아보고 내려왔던 장면 또 퇴임하시고 나서 이희호 여사와 꽃밭에서 활짝 웃으면서 사진 찍은 장면 뭐 이런 장면들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실 건데요. 어렵게 정치하기로 마음을 먹으셨고 이제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얼마 안 남겨두고 계십니다. 이 자리에서 시청자 분들께 한번 분명하게 약속을 한번 해 주시죠. 21대 국회의원 김홍걸은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께도 약속드리겠습니다.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국회에 진출하면 당연히 어떤 당선자들이나 지금 하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서 민생경제를 살려내는 데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리고 그 문제를 좀 해결하고 나면 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우리 민족이, 남북이 함께 대륙으로 진출해서 제2의 도약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 분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겠다는 김홍걸 당선인의 약속,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당선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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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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