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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최근 국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극장가에도 조금씩 활력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25~26일) 관객 수는 9만2600여 명으로 전주(18, 19일) 9만2,300여 명보다 조금 나아졌습니다. 5월1일부터는 긴 연휴가 시작됩니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 CGV는 지난달 28일부터 문을 닫았던 36개 직영 극장을 내일(29일) 다시 오픈합니다. 메가박스도 일시 중단했던 일부 극장의 영업을 5월 1일 자로 재개합니다. 롯데시네마도 4월 30일 대구 지역 6개 극장의 영업 재개를 확정했습니다.
영화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면 관객들은 분명히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5월 극장가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주 29일 한국 공포 영화 '호텔 레이크'와 미국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VOD 동시 공개), 그리고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합니다. 30일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화 ' 저 산 너머'도 관객들을 만납니다. 5월 6일 여자 중학교 축구부의 실화를 그린 '슈팅걸스'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기 전인 올 초, CJ ENM는 2분기(4~6월) 개봉 예정작으로 영화 '담보'(가제)와 '컬렉터'(가제), '서복' 등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담보(강대규 감독/성동일 하지원 주연)는 어린 여자아이를 떠맡게 된 채권 추심업자의 이야기, 컬렉터(박정배 감독/이제훈 조우진 주연)는 서울 도심 도굴꾼들의 범죄 오락물, 서복(이용주 감독/공유 박보검 주연)은 한국 최초의 복제인간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CJ ENM은 도굴의 6월 개봉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서복은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롯데컬쳐웍스는 원래 2분기 '정상회담'과 '얼론'을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모두 6월 이후로 연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양우석 감독/곽도원 유연석 주연)은 남북미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된다는 내용을, 얼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도시에 고립된 게이머의 생존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두 대기업 배급사들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티저 공개-예고편 공개-제작발표회-인터뷰-시사회-무대인사 등 3~4주간의 마케팅 시간을 고려할 때 이미 5월 개봉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봉을 연기하는 작품들이 많을수록 6월 이후엔 개봉 일정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당장 3월 개봉 예정이던 '결백'(살인 용의자로 몰린 어머니의 결백을 밝히는 변호사/이하 배급사 시네그루, 소니픽쳐스), '콜'(서로 다른 시간대의 인물이 전화로 연결/NEW)이 상반기 개봉을 준비 중입니다. 올여름 기대작인 '반도'(위 사진/NEW)와 '영웅'(안중근 의사 뮤지컬 영화/CJ ENM)도 개봉 준비는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극장을 찾을 우리 영화 팬들에게 영화계는 어떤 작품들을 선보일까요? 특히 극장 운영과 영화 배급 사업을 함께 하는 두 대기업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대기업 배급사들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티저 공개-예고편 공개-제작발표회-인터뷰-시사회-무대인사 등 3~4주간의 마케팅 시간을 고려할 때 이미 5월 개봉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봉을 연기하는 작품들이 많을수록 6월 이후엔 개봉 일정 충돌이 불가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