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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가락지 달고 일본서 700km 날아 통영 온 섬촉새

발목 가락지 달고 일본서 700km 날아 통영 온 섬촉새
▲ 일본에서 날아온 섬촉새 발목에 금속 가락지가 부착된 모습

멧새과 철새인 섬촉새의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3일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 소매물도에서 포획된 섬촉새 한 마리가 일본에서부터 직선거리로 700㎞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섬촉새는 촉새의 아종(분류학상 종의 하위 단계로, 같은 종에서 유전적·지리적·형태적으로 더 세분된 개념)으로 일본, 사할린, 쿠릴 열도 등에서 번식합니다.

소매물도 등 남해안 섬 지역에 일부가 월동을 위해 이동해오기도 합니다.

섬촉새의 이동 경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실마리가 된 것은 발목에 부착된 금속 가락지였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가락지에 기록된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일본 야마시나 조류연구소가 섬촉새에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소는 해당 섬촉새를 지난해 10월 24일 일본 후쿠이현 나카이케미 습지에서 방사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포획된 섬촉새가 일본에서 태어난 뒤 겨울을 보내기 위해 국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05년부터 철새 이동 경로를 밝히기 위해 철새 가락지 부착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까지 15년간 총 254종, 8만8천764개체의 조류에 일련번호가 기록된 가락지를 부착했고, 가락지 부착 조사로 총 21종, 34개체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겨울철 남해안 섬 지역에서 적은 수가 관찰되던 섬촉새가 어디에서 이동했는지 알게 됐다"며 "가락지부착 조사로 조류 보호와 생태 파악 연구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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