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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했던 수풀이 민둥산으로…안동 산불 피해 어쩌나

<앵커>

이틀 만에 축구장 1천100개를 합친 면적이 타버린 경북 안동 산불 현장에서는 검게 탄 민둥산이 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피해복구는 쉽게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장을 임태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야산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려 있습니다.

울창했던 산 둔덕은 벌거숭이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불길이 멈춘 경계에서는 초록빛과 잿빛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주택과 근처 축사는 앙상한 철골만 남았습니다.

축사 앞마당에 쌓인 돼지 사체는 화마가 남긴 처참한 상처를 보여줍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게 아닙니다. 능선에서 연기가 오르더니 잔불이 다시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곧이어 소방 헬기가 물을 뿌리며 막바지 진화에 안간힘을 씁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1천100개를 합친 면적인 임야 800㏊가 불에 탔습니다.

또 주택과 축사 등 14채가 전소하고 돼지 8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경제 활동 수단인 논밭과 축사까지 타버리고 집까지 잿더미가 된 주민은 말 그대로 삶의 기반을 다 잃었습니다.

[홍완자/산불 피해 주민 : 여기서 못쓰지 어떻게 고치겠어요? 보상받아서 컨테이너 사서 여기다 놓고 있든지 해야지….]

정부와 지자체가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언제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릅니다.

산림 당국은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처음 불이 시작한 안동시 인금리 야산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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