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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1등급 숨기고 "원금 손실 없다"…묶인 돈 695억

<앵커>

라임자산운용 사태처럼 고객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모펀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판매한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의 사모펀드도 그런 사례인데, 투자자들은 펀드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손실 위험이 없다는 설명에 3억 원을 펀드에 넣었습니다.

[A 씨/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투자자 : '절대로 원금손실 없습니다. 기업은행에서 절대로 그런 상품 팔지 않습니다 사장님'(이라고 했습니다.) 생각하니까 또 울컥하네.]

이들이 투자한 건 '디스커버리' 자산운용의 상품으로 소상공인 대출에 투자하는 미국 회사를 상대로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해당 미국 회사가 수익률과 자산 가치 등을 당국에 허위로 보고한 게 적발돼 운용하던 자산이 동결됐습니다.

기업은행을 통해 이 펀드에 모두 695억 원을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1년째 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운용사로부터 받은 투자 제안서를 보면 펀드 위험등급이 가장 높은 1등급으로 나옵니다.
사모펀드 계약서
또 투자자에게는 제안서 내용을 알리지 말라고 쓰여 있습니다.

펀드 계약서에는 투자 위험 등급이 적혀 있어야 될 칸이 아예 비어 있어 고객들에게 위험성을 숨기고 판매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기업은행은 내부적으로는 안전하다고 판단했고, 투자자에게 위험성도 알렸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회사들이 운용사가 문제없이 펀드를 운용하는지 살펴보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감독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사모펀드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최호준·박승원, 영상편집 : 박기덕, CG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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