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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폭리에 쌀 빼돌리기…"코로나19에 부패도 대유행"

마스크 폭리에 쌀 빼돌리기…"코로나19에 부패도 대유행"
▲ 코로나19 우려로 사재기하는 마드리드 시민들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세계 각국에서 부패도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각국 정부의 긴급 지원금을 공무원들이 빼돌리거나, 정부와 의료용품 공급계약에서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속속 적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미 콜롬비아 세사르주에서는 주 정부가 격리 가정에 나눠준 파스타와 커피 등 식료품이 시중 가격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값에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례로 1.20달러에 살 수 있는 커피 250g을 주 정부는 2.81달러를 주고 샀다는 것입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와 유사한 14건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음식부터 마스크까지 생필품 조달에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투명성보다는 속도가 우선시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공개입찰이나 다른 안전장치가 생략되면서 부정부패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직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을 위한 식량 지원은 부패의 온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번 달 취약 계층에 쌀을 나눠주고 있는데 60만 파운드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관리와 공무원들 약 50명이 이 쌀을 더 비싸게 팔려고 빼돌렸다는 겁니다.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같은 경우는 수요 폭증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주 정부와 공급 계약을 할 때 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한참 떨어진 담배와 술을 파는 한 작은 회사가 2개 주에 의료용 마스크를 시장가의 두 배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

1천260만 달러, 우리 돈 155억 원에 달하는 계약입니다.

한 의료용품전문 회사가 세금체납으로 주 정부와 직접 계약을 하지 못하게 되자 담배와 술을 파는 회사를 내세워 계약을 따낸 것이었습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입찰 과정도 없이 의료용품 제조·조달 이력이 없는 델라웨어의 한 회사와 5천500만 달러, 678억 원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회사의 모회사는 지난해 가을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이 회사는 마스크 한 개에 5달러50센트, 6천700원을 받는데, 정부 기관에서 공급하는 마스크보다 몇 배 비쌉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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