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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에 특수학교 설립 확정…2024년 9월 개교

서울 중랑구에 특수학교 설립 확정…2024년 9월 개교
▲ 서울 중랑구 내 동진학교 설립 협약식 기자회견서 발언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서울 동부지역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특수학교인 '동진학교'가 설립방침이 세워진 지 만 7년여 만에 부지 등 설립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27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동진학교 설립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동진학교는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일대 1만2천511㎡ 부지에 연면적 1만2천㎡ 규모로 건설됩니다.

부지매입비 108억 원, 건축비 452억 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보전부담금 131억 원 등 총 691억 원이 투입됩니다.

동진학교에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체육관 등이 포함된 연면적 3천550㎡의 '복합화 시설'도 들어섭니다.

복합화 시설 건축비 150억 원 가운데 60%인 90억 원을 중랑구청이 '대응투자' 형태로 분담합니다.

일각에서는 특수학교를 설립할 때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건설해 반대 여론을 완화하는 방식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특수학교가 마치 주민에게 대가를 줘야 설립을 용인받을 수 있는 '기피시설'처럼 여겨질 수 있어서입니다.

동진학교는 주민의 반대가 사실상 없었지만, 올해 개교한 강서구 서진학교 등 대다수 특수학교는 극심한 반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현배 중랑통합부모회 감사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 거의 없다"면서 "학교와 함께 (수영장이 포함된) 복합화 시설을 지으면 적은 비용으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을 확보할 수 있고 그 시설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장애이해교육'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진학교는 2024년 9월 1일 개교할 예정입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직업교육 과정인 전공과 단계 지적장애학생 총 111명(18학급)이 동진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애초 동진학교 개교 목표일은 2017년 3월이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2년 12월 동진학교 설립방침을 정하고 2013년 11월 '제4차 서울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당시에는 중랑구 묵동 태릉중학교 내 남는 땅에 동진학교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주민이 반대해 무산됐습니다.

이후 동진학교는 부지를 찾지 못하고 표류했습니다.

교육청이 작년 초 신내동 313번지 일대를 부지로 정하고 땅 주인들과 협의를 마쳤으나 중랑구가 반대했습니다.

해당 부지가 학교에 복합화 시설까지 건설하기엔 좁고 다른 개발계획이 있다는 것이 반대이유로 알려졌습니다.

'돌고 돌아' 찾은 부지가 신내동 700번지입니다.

이곳은 현재 제대로 연결도로가 없어 교육청과 구청이 연결도로 비용을 어느 쪽이 부담할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지만, 결국 중랑구청이 23억 원을 들여 교량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동진학교가 설립되면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 서울 자치구는 25개 가운데 동대문·금천·영등포·용산·양천·성동·중구 등 7곳으로 줄어듭니다.

조 교육감은 장애학생 어머니들이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서진학교) 설립을 호소해 특수학교를 늘리자는 여론이 높아졌던 2017년 9월 특수학교 없는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짓겠다고 공약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날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 나래학교와 서진학교 등 특수학교 2곳이 개교했고 일반 학교에 특수학급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가 마련되는 등 상황이 변화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당장 구체적인 특수학교 추가 설립방침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 구청장은 "동진학교가 접근성과 친화성이 높은 특수학교로서 특수교육뿐 아니라 서울 동부지역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장애학생을 비롯해 장애인 평생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데 교육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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