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들이 산업구조에 따라 회복의 강도에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V자 회복'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시티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캐서린 만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더 많은 제조업과 기술 기업들을 보유한 국가들의 경우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한국과 타이완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습니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가동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관광 등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에 소비 둔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제조업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별로 점진적인 기업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도 천천히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산업생산과 고용을 40% 정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례 없는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다음 달이나 6월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7~9월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봉쇄 조치 해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 주도로 기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은 소비 회복이 관건으로 꼽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중국의 생산이 지난해 동월 대비 1% 줄었지만, 소비는 같은 기간 16%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는 "소비 없는 공급은 소용없다"면서 "당분간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에는 감염 우려 외에 실직과 저축 잔고 감소 등에 대한 우려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추가적인 경기 진작책을 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장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지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주 만나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