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씨가 오늘(27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을 받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서 회고록을 통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입니다.
보도에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와 부인 이순자 씨가 마스크를 쓴 채 집 밖으로 나와 검은색 승용차 뒷좌석에 탑니다.
[전두환, 이순자 감방 가라!]
오늘 아침 8시 25분 전 씨가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로 향했습니다.
새벽부터 전 씨의 자택 근처에는 취재진 수십 명과 경찰 경비 병력이 모였고, 5·18 단체 회원과 보수 단체 회원들이 각각 동시에 집회를 열어 한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3월 광주에서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알츠하이머 증세 등 건강이 안 좋다면서 여태껏 불출석 해왔는데 1년이 더 지난 오늘 다시 광주 법정에 서게 됩니다.
재판장이 바뀐 뒤 열리는 첫 재판이어서 피고인인 전 씨의 신원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후 2시에 열리는 오늘 재판의 쟁점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실제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전 씨가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인데 오늘 재판에서는 새 재판부가 양측 주장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