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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방치된 이탈리아 요양원…4월 신규 확진 44% 차지

코로나19에 방치된 이탈리아 요양원…4월 신규 확진 44% 차지
4월 한 달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절반 가량이 요양원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6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이달 1∼23일 사이 신규 확진자 4천500명을 역학 조사한 결과 44.1%가 요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24.7%는 가정에서, 10.8%는 병원에서 각각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장에서 전파된 사례는 4.2%였습니다.

이는 요양원이 코로나19 검·방역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었다는 일각의 관측을 확인해주는 통계입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현재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내 많은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예방 조처를 하지 않는 등 과실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밀라노의 최대 규모 요양원인 '피오 알베르토 트리불치오'의 한 직원은 발병 초기 요양원 측이 바이러스 공포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 등을 금지했다고 내부 고발을 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감염 환자가 쏟아져 나온 지난달 주 당국이 일선 병원의 과밀 현상을 해소하고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 중이던 환자를 일부 요양원으로 보내면서 방역 조처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요양원의 경우 거주자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정확한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매일 집계하는 신규 확진자·사망자 통계에도 요양원 피해는 빠져 있습니다.

다만, ISS는 최근 전국 1천여 요양원을 긴급 조사한 결과 2월 1일부터 최근까지 총 6천77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40%인 2천724명이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25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천351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사망자는 2만6천384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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