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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실종 교사 시신 2구 발견…군경, 추가 수색

안나푸르나 실종 교사 시신 2구 발견…군경, 추가 수색
▲ 한국인 실종자 시신 2구가 발견된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 현장 부근

지난 1월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가운데 2명의 시신이 실종 100일째인 지난 25일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등 외교당국과 충남교육청은 "현지시간 25일 오후 3시께 사고 현장을 모니터링하던 주민 수색대장이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시신 발견 직후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린 바람에 네팔 군경과 현지 주민은 26일 오전 시신 수습에 나섰습니다.

네팔군은 헬리콥터까지 투입, 수습 작업을 지원했습니다.

시신 수습 직후 충남교육청 측은 "시신 2구는 남교사 1명과 여교사 1명으로 확인됐다"며 "발견된 시신 2구에서 나온 여권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충남교육청은 다만, 구체적인 신원은 가족의 간곡한 요청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헬기로 인근 포카라를 경유, 26일 오후 수도 카트만두 소재 국립 티칭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 부근 기상이 좋지 않아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카라에 머물던 충남교육청 관계자들과 실종자 가족 1명도 카트만두로 이동, 유류품 확인에 나설 계획입니다.

주네팔대사관은 담당 영사를 티칭 병원에 대기 시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시신 2구는 이날 눈사태 사고 현장에서 70∼80m가량 떨어진 계곡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는 산과 계곡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은 길에서 발생했고, 눈사태로 발생한 눈과 얼음이 길가 계곡 아래까지 밀고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현장 수색 상황을 잘 아는 한 산악인은 "눈사태 때 시신이 밀려서 내려온 것 같다"며 "시신 발견 지점 더 아래쪽에서 계곡과 작은 강이 합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군경과 주민은 시신이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산악인은 "남은 실종자를 마저 찾기 위해 군경이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르준 포우델 한국-네팔 트레킹 관광협회 사무총장은 "사고 현장에 30∼40명의 수색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실종된 4명은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입니다.

이들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의 시신은 지난 2월 말 이미 발견됐고, 한국인과 동행한 네팔인의 시신은 지난 22일 발견됐습니다.

사고 직후 시작된 한국 구조팀과 네팔 군경은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엄청나게 쌓인 눈과 얼음과 함께 이어지는 눈사태도 수색 작업의 걸림돌이었습니다.

결국 수색은 1월 24일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후 네팔 민간구조전문가, KT 정보통신기술(ICT) 구조대 소속 네팔 요원 등이 수색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4월 들어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실종자들이 차례로 발견됐습니다.

(사진=사람과산 네팔 주재 기자 이용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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