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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120개 숲 삼켰다…집 잃은 주민 망연자실

축구장 1,120개 숲 삼켰다…집 잃은 주민 망연자실

안동 산불, 47시간 만에 진화

김덕현 기자 dk@sbs.co.kr

작성 2020.04.26 20:38 수정 2020.04.26 22: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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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4일)부터 이어진 경북 안동 산불이 오늘 다 진화됐습니다. 축구장 1,100개를 합친 면적을 다 태웠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가 피어오르는 야산 일대에 헬기가 연달아 물을 쏟아냅니다.

절벽 근처 마지막 남은 불씨를 향해 물줄기를 쏩니다.

그제 오후 경북 안동 풍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47시간 만인 오늘 오후 2시 반 완진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때 주민 1,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김인동/산불 피해 주민 : 불똥 이런 게 확 날아가고 겁이 나서 막 뛰고 소리 지르고 사람 살려달라고.]

불이 번진 야산 근처에 있는 한 축사입니다.
안동 현장 축사불길에 휩싸였던 건물 곳곳이 무너진 채 검게 그을려 있는데 이곳에서 기르던 돼지 800여 마리는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주택 4채와 비닐하우스 등 축구장 1,120개에 달하는 일대 800ha가 불에 탔는데 갑작스레 집을 잃은 주민은 망연자실했습니다.

[우용기/산불 피해 주민 : 말로는 다 표현 못 하겠어요. 진짜 힘들어요. 내가 여기서 태어난 사람인데…6남매가 다 여기서 태어나고 살았는데, 너무 비참해요.]

화재 현장 인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이 있었지만 산불이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져 북서쪽 낙동강 건너편에 있던 문화재는 피해를 면했습니다.

어제저녁 통제됐던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오늘 오전 소통이 재개됐습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산불 재발에 대비하는 한편 이번 산불의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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