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공식 집계가 이루어지기 전에 이미 2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대형 미디어 그룹인 폴랴 그룹이 운영하는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미국·독일·브라질의 7개 대학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그룹인 '코로나19(Covid-19) BR 관측소'는 지난달 17일 첫 사망자가 보고되기 전에 이미 2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키트 부족으로 코로나19 검사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도 지연돼 제때 실태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관측소는 지적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 사망자는 하루 전보다 407명 늘었다.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후 하루 최대 증가 폭이었다.
이 가운데 112명은 최근 사흘 동안 사망했으나 나머지 295명은 사망 시점이 이보다 훨씬 오래전이다.
심지어 지난달 21일 사망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초 카니발 축제가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카니발 축제는 지난 2월 15일부터 거리 행사가 열리면서 막을 올렸고, 축제 분위기는 3월 초까지 이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한 6대 도시에만 3천600만 명이 몰리는 등 역대 최대 인파가 축제에 참여했다.
카니발 축제가 열릴 당시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호인을 통해 카니발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사법부에 제출되기도 했으나 공론화되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뒤늦게 카니발 축제를 취소하지 않은 것을 탓하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관측소는 앞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정부 발표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9배가량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측소는 호흡기 질환 관련 사망자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 원인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데다 정부의 집계도 늦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