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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부족' 중남미, 저가 인공호흡기 자체 제조 나서

'의료장비 부족' 중남미, 저가 인공호흡기 자체 제조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의료장비 확보 전쟁이 가열되면서 부족한 장비를 직접 만들어 쓰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중남미 각국의 공학자와 기업, 의사들이 단기간에 저렴한 자체 인공호흡기를 제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지난달 미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개한 디자인을 이용해 호흡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자동차나 가전 제조시설 등에서 개당 1천500달러(약 185만원)가량의 호흡기를 만들고 있다.

보통 인공호흡기 가격은 1만5천∼2만5천달러에서 많게는 5만달러까지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한 연구팀은 이미 돼지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시작했고, 이른 시일 내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도 곧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를 포함한 중남미 대부분 국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웃돈을 주고라도 필수 의료장비를 확보하려는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해 많은 신규 장비가 필요한 중남미 국가들은 가격 경쟁에서도 강대국에 밀려 장비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가 다른 대륙보다 늦게 시작된 중남미의 경우 중증 환자 수가 최고조에 이르는 정점도 아직 찾아오지 않아 하루빨리 장비를 확보해둬야 한다.

멕시코에서도 간이 인공호흡기 제조가 추진되고 있다.

전날 멕시코 국립과학기술위원회는 내달 15일까지 700개의 인공호흡기를 완성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에어컨을 제조하다 인공호흡기 제조에 뛰어든 멕시코의 호르헤 하비브는 WSJ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칠레에서도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칠레를 위한 숨'이라는 이름으로 인공호흡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공호흡기 제조는 200개에 달하는 부품이 필요한 고난도 작업인데 이들 나라에서는 보다 저렴한 부품을 사용하고 필수 기능만 담아 제조공정을 간소화하고 가격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대는 20개 미만의 부품으로 인공호흡기를 만들어 그 설계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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