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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땅 한 평 없다"던 이만희…2천억 비자금 의혹

정명원 기자 cooldude@sbs.co.kr

작성 2020.04.24 20:44 수정 2020.04.25 14: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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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된 이 총회장은 교회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도 고발돼있는데 SBS가 이만희 씨 비자금 의혹에 관한 중요한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땅 한 평 없다고 말해온 이 씨가 본인 명의로 숨겨둔 땅도 찾아냈습니다.

정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신천지 내부 문서입니다.

과천에 14만 4천 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총회 성전을 짓는다면서 과천 지파에 67억, 대전 지파에 50억 원 등 전국 지파에 헌금 액수를 할당합니다.

신천지는 지난 20년 가까이 이런 방식으로 수천억 원을 이른바 '내 자리 마련 건축 헌금'이란 명목으로 걷어왔습니다.

[김종철/前 신천지 총회 간부 : 자릿세를 내야한다 이거야 한 마디로. 지파 별로 40억, 10억, 100억원 이렇게 (총회로) 올라오는데 이 돈에 대해선 (행방을) 모른다는 거죠. (실제 대규모 성전을 지었나요?) 안 지었죠.]신천지 내부 문서확인 결과 신천지가 문서에서 건축 예정 부지라고 한 땅에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건축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 교인들로부터 걷은 거액의 건축 헌금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신천지에서 차명 재산을 관리했다는 한 공익제보자는 그 돈이 여러 차명계좌로 분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신천지 출신 공익제보자 A씨 (화면 대역) : 내가 관리한 게 2천억 원 정도 됐다 그랬잖아요. 현금으로. 차명계좌로 관리하는데 자기(이만희) 다른 측근들 명의로 해서 차명계좌를 쪼개는 거죠. 돈세탁이 되니까 그리고 건물을, 주로 땅 같은 것을 매입해요.]

그가 직접 관리한 차명계좌의 잔액은 900억 원, 총회 전체로는 2천억 원이 여러 차명계좌로 분산됐고 그 돈은 주로 각 지파에서 가져온 현금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신천지 총회에서 직접 현금 가방을 운반했다는 탈퇴자의 증언과도 맥이 닿습니다.

[김충일 전도사/前 신천지 전도 교관 : 실제로 탈퇴자 중에 어떤 사람이 있냐면 주기적으로 현금 가방을 옮겼다는 친구가 있어요. (현금 가방이요?) 네, 현금 가방을. '이것(현금)이 지파에서 올라오는 돈이다' 이랬대요.]

또 구체적인 지번까지는 모르지만 이만희 씨가 숨겨둔 부동산도 많다면서 과천의 한 지역을 특정했습니다.

이만희 씨는 그동안 교인들에게 자기 명의 재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이 사람 이름으로 방 한 칸 없고, 땅 한 평 없어요. 물어보세요. 없습니다.]

제보를 검증하기 위해 취재진은 한 달간 과천 일대 땅 수십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소유주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과천 미니 신도시 예정지 주변에서 수상한 땅을 찾아냈습니다.

공시지가만 17억 원이 넘고 시가는 28억 원에 달하는 이 땅의 소유주는 이만희 씨로 확인됐습니다.

[정일배/변호사 : 그냥 이만희 씨 거라고 보면 되죠. 교회에서 그냥 교회 앞으로 처음에 샀으면 세금도 면제될 가능성이 높고요. 그런데도 그렇게 했다는 건 뭔가 의도가 있다는 거죠.]지난 2014년, 이만희·김남희 씨 가평 평화의 궁전 공동 명의로 보유 사실 논란지난 2014년 이만희 씨는 시가 50억 원이 넘는 가평 평화의 궁전을 당시 '2인자'였던 김남희 씨와 공동 명의로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자 신천지 측은 이 씨는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면서 몇 달 뒤 이 씨가 신천지 교회에 이 씨 지분으로 나중에 되갚는 대물변제 계약을 했습니다.

김남희 씨는 신천지를 떠난 뒤 소유권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신천지 비자금의 행방을 암시하는 말을 했습니다.

[김남희/前 IWPG 대표 (출처: 존존 TV) : 위에서 그거(헌금) 딱딱 받아서 돈 모아서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저는 알아요.]

공익제보자 A 씨는 횡령 문제가 불거질 것에 대비해 이 씨가 돈을 뺄 때 차명계좌의 명의를 빌려준 교인들과 미리 대책을 세워 놓는다는 말도 했습니다.

[신천지 출신 공익제보자 A씨 : 진짜 (돈) 있는 사람들을 앉혀놓고 몇 월 며칠에 돈을 얼마 빌려줬다고 써라. 그런 식으로 해서 빌려 준 걸로 해서 그(차명계좌) 돈을 빼는 거예요.]

하지만 신천지 측은 차명계좌의 존재나 비자금 등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출처 : 신천지대책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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