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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600조 원 코로나19 예산 통과…49일 만에 벌써 네 번째

美 의회, 600조 원 코로나19 예산 통과…49일 만에 벌써 네 번째
▲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차 예산 지원 법안에 서명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미국 의회가 현지시간 2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을 위해 4천840억 달러, 우리 돈 596조 원 규모의 4단계 예산 지원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회가 행정부와 협의해 경기부양 등을 위해 통과시킨 4번째 법안으로, 외신들은 지금까지 처리된 예산을 모두 합치면 3조 달러에 가까운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오늘 4천 840억 달러 규모의 4단계 예산 법안을 찬성 388명, 반대 5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상원 관문을 넘은 지 이틀 만입니다.

한국의 올해 예산 512조 원보다 큰 규모입니다.

가장 비중이 큰 예산은 중소기업의 직원 급여 지급을 위한 대출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으로 3천 1백억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의회는 지난달 말 처리한 경기부양 법안에 3천 500억 달러의 같은 예산을 담았지만 프로그램 시행 2주도 안 돼 고갈되자 추가로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 대출에 600억 달러, 병원 지원에 750억 달러,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250억 달러 등을 책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처리되면 신속히 서명하겠다고 밝혀 시행에 특별한 무리가 없을 전망입니다.

하원은 이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권을 가진 특별위원회 설치 결의안을 공화당의 반대 속에 212 대 182의 찬반 표결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특위는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이끌고 민주당 의원 7명, 공화당 의원 5명 등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코로나19 예산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데, 야당인 민주당은 주와 지방 정부를 위한 예산,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위험수당 등 추가 예산을 편성하자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지금까지 처리된 예산안의 효과를 보면서 논의하자며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지금은 수십 년간 기다려온 인프라 법안을 처리할 때"라며 2조 달러 규모의 예산법안 처리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 예산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작년 5월 백악관 회동에서 합의했지만 재원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로 결말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상원은 지난 21일 의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은 채 만장일치 '구두 투표'로 이번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이날 하원은 일부 의원들이 예산안 반대 의사를 표시해 직접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표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의원을 조별로 나눠 사무실에서 대기시킨 뒤 순번이 오면 회의장에 와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두 번의 투표 중간에 회의장 청소를 위해 30분간 정회도 이뤄졌습니다.

표결에 앞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는 한편 회의장 출입 전후로 손을 청결히 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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